<p></p><br /><br />지난 6월,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최숙현 선수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. <br> <br>관련자 처벌은 제대로 됐는지, 체육계의 폭력은 근절됐는지, 우현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고 최숙현 선수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관계자들. <br><br>검찰은 지난달 2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김모 전 감독과 주장 장모 씨에게 각각 징역 9년과 5년을, 수사 중 폭행사실을 인정한 선배 선수 김모 씨에게는 징역 8개월을 구형했습니다 . <br><br>팀닥터 안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은 내일 열립니다. <br> <br>[김모 씨 /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] <br>"(최숙현 선수와 피해자들에게 하실 말씀 없으세요?) <br>진심으로 죄송합니다." <br> <br>가해자들이 법정에서 고개를 숙였지만, 최 선수 아버지는 진정성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. <br> <br>[최영희 /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] <br>"진정한 사과 모습이 아닌 것 같아요. (가해자) 부모님과 내가 통화를 시도했지만 안 됐고, 저희한테 전화 한 통화도 없었고." <br> <br>또 다른 피해 선수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질지 걱정이 앞섭니다. <br> <br>[전미경 /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] <br>"(구형량을 듣고)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. 저희가 그동안 겪었던 고통은 말로 할 수가 없는데. 피해자 낙인이 찍혀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데…" <br><br>고 최숙현 선수는 감독과 주장, 팀닥터의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왔습니다. <br><br>"(닥터 선생님께서 알아서 때리시는데 아프냐?) 아닙니다. <br>(죽을래?) 아닙니다. (푸닥거리할래 나하고?) 아닙니다." <br><br>고통의 흔적은 일기장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. <br><br>현재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숙소에 가봤습니다. <br> <br>불이 모두 꺼져있고, 몇 달째 수도요금도 밀려 있습니다. <br> <br>경주시체육회는 새로운 감독을 뽑아 내년부터는 남자팀만 운영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여자팀은 사실상 공중 분해된 겁니다. <br> <br>선수단 숙소는 경산에서 경주로 옮깁니다. <br> <br>[여준기 / 경주시체육회장] <br>"관리 감독도 잘 안 되는 측면도 있고 12월 달부터는 숙소랑 운동할 수 있는 근거지를 경주에 마련하려고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." <br><br>체육계 폭력이 완전히 뿌리뽑힌 건 아닙니다. <br><br>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실시한 조사에서, 응답자 7명 중 1명은 최근 3년간 폭력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. <br><br>최 선수의 피해 신고를 받고도 신속하게 조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대한체육회는 뒤늦게 추가 대책을 만들었습니다. <br> <br>인권 전문가를 보내 실업팀 합숙훈련을 점검하고 지역별 핫라인 신고제를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. <br> <br>문체부는 별도 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를 만들어 지난 9월부터 상담 신고도 받습니다. <br><br>센터에는 폭력 관련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. <br><br>[최태웅 / 스포츠윤리센터 교육홍보팀장] <br>"체육계 폭력 실태나 예방을 위해서 징계 (이력)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요. 예방 교육과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." <br><br>최 선수 아버지는 감독이 절대 권력을 갖는 체육계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최영희 / 고 최숙현 아버지] <br>"선수가 을이면 부모는요 감독한테 찍 소리도 못합니다. 감독이 부모의 그런 마음을 이용한 것 같아요. 이제 앞으로는 인권을 유린하는 그런 스포츠인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." <br> <br>가해자들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18일 내려집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조세권 <br>영상편집 : 차태윤